터틀 트레이더스 — 돈키언 돌파와 N 유닛 사이징 시스템
Turtle Traders (Richard Dennis · William Eckhardt) · 1983–1988년 원조 실험(미국 선물·통화·채권 시장) / 방법론은 2003년 커티스 페이스가 저자 허락 아래 무료 공개해 현재까지 유통
작성 2026.07.08
1983년 리처드 데니스는 재량과 감을 모두 빼고 규칙만 쥐여준 초보 수십 명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지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을 '터틀'이라 불렀고,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매수 타이밍을 맞히는 예측이 아니라 돌파에 올라타고 변동성으로 크기를 정하고 틀리면 기계적으로 자르는 하나의 완전한 시스템이었다. 이 페이지는 그 시스템의 구조 — 돌파 진입, 변동성 기반 사이징, 기계적 손절 — 를 교육 목적으로 분해한다.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며, 등장하는 파라미터는 그 시대·그 시장에 맞춘 값의 예시다.
- 예측이 아니라 20·55일 돈키언 채널 돌파라는 '사건'에 후행 진입하는 기계적 시스템이다.
- 변동성 N(20일 ATR)으로 모든 포지션의 손실 위험을 계좌 약 1%로 상수화한다.
- 2N 하드 스톱과 반대 방향 채널 돌파 청산으로, 손절에 재량이 개입하지 않는다.
- 저상관 바스켓 분산이 전제 — 단일 코인 몰빵이나 고배율은 시스템의 뼈대를 깨뜨린다.
① 판별 — 국면·조건
터틀 시스템은 한 종목을 깊게 파는 방법이 아니다. 서로 상관이 낮은 여러 선물 시장의 바스켓을 동시에 추적하는 것이 출발점이며,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시스템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다. 어느 시장이 큰 추세를 낼지 미리 알 수 없으므로 여러 곳에 낚싯대를 걸어두고, 걸린 추세만 끝까지 태운다.
N은 최근 20일 True Range의 지수이동평균(ATR)이다. 이후 유닛 크기·손절 거리·피라미딩 간격이 전부 이 N 단위로 환산된다.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같은 1유닛이 자동으로 작아져, 시장이 달라도 한 번의 손실 위험이 비슷하게 맞춰진다.
- 바스켓 구성 — 상관이 낮은 시장(코인이라면 소수의 저상관 페어)을 골라 동시에 관찰한다.
- N 측정 — 각 시장의 20일 ATR을 계산해 그 시장 고유의 변동성 단위를 정한다.
- 채널 확정 — 20일·55일의 고점과 저점으로 상·하단 경계를 긋는다.
- 국면 표시 — 지금이 경계 안 횡보인지, 경계를 넘는 돌파인지 '위치'부터 판정한다. 판단보다 위치가 먼저다.
② 진입 프레임(관측·후행)
진입은 예측이 아니라 돌파라는 후행 사건에서 나온다. 시스템1은 종가가 최근 20일 채널 상단을 넘으면 롱, 하단을 이탈하면 숏이다. 더 느린 시스템2는 55일 채널 돌파를 신호로 삼아, 짧은 시스템이 놓친 큰 추세를 뒤에서 잡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
시스템1에는 독특한 조건이 있다. 직전 20일 신호가 이익으로 끝났다면 다음 신호는 건너뛴다. 큰 추세 직후 몰리는 가짜 돌파에 반복해 당하지 않으려는 장치다. 그렇게 건너뛰다 진짜 큰 추세를 놓치면, 55일 시스템2가 안전망으로 그 흐름을 대신 받는다.
예측하지 않는다. 이미 시작된 추세에 올라타고, 틀리면 즉시 자른다 — 그것이 신호의 전부다.
③ 리스크·사이징
이 시스템의 진짜 엔진은 진입이 아니라 사이징이다. 1유닛은 '1N만큼 역행하면 계좌의 약 1%를 잃도록' 크기를 정한다. 유닛 수는 (계좌 × 1%)를 (N × 계약당 단위가치)로 나눈 값이다. 어떤 시장에 들어가든 한 유닛의 손실 위험이 같은 1%로 맞춰지므로, 적중률이 아니라 매 트레이드의 손실 크기를 상수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유닛 계산 — 1N 역행이 계좌 약 1%가 되도록 계약 수를 역산한다.
- 피라미딩 — 가격이 유리하게 0.5N 갈 때마다 1유닛씩, 최대 4유닛까지만 추가하고 그때마다 손절도 함께 끌어올린다.
- 노출 상한 — 단일 시장 4유닛, 밀접상관군 6유닛, 느슨한 상관군 10유닛, 한 방향 총 12유닛으로 못 박아 몰빵을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 드로다운 감축 — 계좌가 고점 대비 10% 줄 때마다 유닛 크기를 20%씩 낮추고, 새 고점을 회복해야 원상 복구한다.
진입가 대비 2N 역행 시 예외 없이 손절한다. 손절을 넓히거나 미루는 재량을 시스템이 허용하지 않는다. 손절은 유리한 방향으로만 끌어올리고, 불리하게는 넓히지 않는다.
④ 무효화와 한계
무효화 좌표는 진입 전에 이미 정해져 있다. 손절은 진입가에서 2N 반대편에 고정되고, 추세 종료(청산) 신호는 시스템1=반대 방향 10일 돌파, 시스템2=반대 방향 20일 돌파다. 이 지점이 닿으면 이유를 붙이지 않고 나온다 — 물타기는 전략이 아니라 판별의 거부다.
① 후행성 — 돌파 후 진입·반대 돌파 후 청산이라 추세의 초입과 말미를 늘 반납한다. ② 휩쏘 — 횡보장에서는 연속 헛돌파로 잔손실이 쌓인다. ③ 낮은 적중률 — 다수 트레이드가 소액 손실, 소수가 큰 이익인 구조라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렵다. ④ 창시자의 몰락 — 리처드 데니스조차 1987~88년 큰 손실로 자금운용을 중단한 것으로 널리 보도됐다. ⑤ 엣지 희석·파라미터 — 규칙이 공개된 뒤 단순 돌파의 유효성이 약해졌고, 20·55·2N 같은 숫자는 그 시대·그 시장 값의 예시일 뿐 어디서나 유효하다는 보장이 아니다.
요약하면 이 시스템은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틀렸을 때 작게, 맞았을 때 크게' 만드는 손익비·자금관리 프레임이다. 다수의 트레이드가 손실로 끝나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설계이며, 그 정체 구간을 규율로 견디지 못하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
⑤ 크립토(무기한선물)로 옮길 때
코인 무기한선물은 24시간·주말 없는 연속장이라 '일간 종가'의 마디가 흐려진다. 보통 일봉 또는 4시간봉 종가를 기준으로 돌파를 재정의한다. 더 큰 문제는 분산이다 — 원 시스템의 힘은 20여 개 저상관 시장에서 나왔지만, 코인은 상승장에서 대부분 함께 움직여 바스켓을 짜도 분산 효과가 약하다.
원 규칙의 2N 손절은 여유 있는 증거금을 전제한다. 고배율에서는 2N 손절가보다 청산가가 먼저 올 수 있어, 규칙이 실행되기도 전에 계좌가 끝난다. 2N 손절이 청산가보다 충분히 안쪽에 오도록 배율과 유닛을 먼저 역산해야 한다.
'추세를 끝까지 태운다'는 원칙은 무기한선물에서 장기 펀딩비 지불을 뜻하므로, 펀딩비와 미결제약정 부담을 기대값에 반영해야 한다. 또 코인의 잦은 가짜 돌파로 단순 20일 돌파는 헛신호가 더 많아, '직전 승리 신호 스킵' 필터나 장기 이평 방향 같은 국면필터를 얹는 변형이 흔하다. 다만 어떤 변형도 수익 보장이 아니라 잔손실을 줄이려는 시도일 뿐이다.
진입가에서 2N 손절까지의 거리를 1R로 잡는다. 1유닛을 '1N 역행 = 계좌 약 1%'로 사이징했다면 2N 손절이 닿을 때 잃는 금액은 계좌의 약 2% — 즉 1R은 계좌 약 2%다. 터틀 구조는 이 1R짜리 손실을 여러 번 감수하며 소수의 추세를 크게 태운다. 예를 들어 열 번의 트레이드가 −1R, −1R, −1R, −1R, −1R, −1R, +3R, +3R, +3R, +12R로 끝나면 손실 합 −6R, 이익 합 +21R, 순 +15R이 된다. 다수가 손실로 끝나도 소수의 큰 이익이 이를 덮는 손익비 구조다. 이 숫자는 수익 보장이 아니라 자리와 크기를 계산하는 예시이며, 적중률이 아니라 손절 거리(2N)로 포지션을 역산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 나는 단일 코인 몰빵이 아니라 상관이 낮은 소수 바스켓으로 리스크를 나눴는가?
- 진입 전에 N(변동성)을 측정하고 2N 손절 좌표와 유닛 크기를 먼저 적어두었는가?
- 내 진입 근거는 '예측'이 아니라 20·55일 채널 돌파라는 후행 사건인가?
- 고배율이라면 2N 손절이 청산가보다 안쪽에 오는지 계산해봤는가?
- 다수의 트레이드가 소액 손실로 끝나는 것을 '정상'으로 견딜 수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
터틀 기법의 승률은 얼마나 되나요?
승률로 설명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다수의 트레이드가 소액 손실로, 소수가 큰 이익으로 끝나는 손익비 구조이며, 적중률은 낮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대값은 맞히는 비율이 아니라 '작게 여러 번 자르고 크게 소수를 태우는' 손익비에서 나옵니다.
20일·55일·2N 같은 숫자를 그대로 쓰면 되나요?
그 숫자들은 1980년대 미국 선물시장에 맞춘 예시 파라미터입니다. 시장·타임프레임·변동성 환경이 다르면 재보정이 필요하며, 특정 숫자가 어디서나 유효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돌파 후행 진입·N 사이징·기계적 손절'이라는 구조입니다.
코인 무기한선물에 그대로 적용해도 되나요?
두 가지를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첫째, 원 시스템의 힘인 저상관 분산이 코인 동조화로 약해지므로 몰빵을 피해야 합니다. 둘째, 고배율에서는 2N 손절보다 청산가가 먼저 닿을 수 있어, 손절이 청산가보다 안쪽에 오도록 배율을 역산하고 장기 보유 펀딩비를 기대값에 반영해야 합니다.
왜 돌파가 나온 뒤에야 진입하나요? 늦지 않나요?
후행 진입은 결함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추세의 초입과 말미를 반납하는 대신, 예측 실패로 계좌를 잃지 않고 이미 확인된 추세만 태웁니다. 그 대가로 횡보장에서는 헛돌파 잔손실이 쌓이는데, 이 역시 시스템이 감수하도록 설계된 비용입니다.